김희천은 영상과 게임, 사진,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오가며 가상 이미지가 현실의 한 층처럼 작동하는 시대의 감각을 살핍니다. 화면과 도시, 기계의 시점은 기술을 과시하는 장치가 아니라 우리가 몸의 위치와 시간, 기억을 확인하는 환경으로 등장합니다. 익숙한 화면 문법이 조금씩 어긋나는 순간을 따라가면, 지금 보고 있는 세계와 그 안의 ‘나’를 어떤 방식으로 믿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작업을 이해하는 세 가지 단서
- 인터페이스가 풍경이 되는 순간게임 화면의 지도와 아이콘, 카메라의 프레임, 파일 형식 같은 요소를 작품 밖의 설명으로 넘기지 말고 하나의 풍경처럼 바라보세요. 현실을 정리해 주던 도구가 오히려 현실을 낯설게 만드는 순간이 나타납니다.
- 누가 보고 있는지 묻는 시점화면 속 인물만 따라가기보다 카메라가 어디에 있고 누구의 눈을 대신하는지 살펴보세요. 몸에서 떨어져 나온 듯한 시점과 다시 몸으로 돌아오는 감각 사이에서 관람자의 위치도 흔들립니다.
- 작품 사이에 남겨진 단서반복되는 인물과 이미지, 게임의 이스터 에그처럼 숨어 있는 신호는 여러 작품을 느슨하게 연결합니다.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 맞추기보다 이전 장면의 흔적이 다음 작업에서 어떻게 다른 의미로 되돌아오는지 찾아보세요.
전시에서 읽기 시작
먼저 한 화면을 골라 이미지의 속도와 소리의 방향을 따라가 보세요. 장면이 바뀔 때 카메라의 높이와 거리, 화면을 바라보는 몸의 자세도 함께 달라지는지 살핀 뒤 다른 작품으로 이동하면, 게임·영상·사진이 서로 다른 매체이면서도 하나의 감각 환경을 만드는 방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운을 남겨둘 질문
가상의 이미지가 내 움직임과 기억을 실제로 바꾼다면, 내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경계는 어디에서 시작될까요?
지금 연결된 전시
- 김희천: 두더지들2026-08-20 — 2026-11-08
Official sources
공식 자료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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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확인일 2026-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