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외 작가 · 함께 좋아하는 미술
작은 빛 하나가, 끝없는 세계가 될 때
작은 빛은 혼자 있을 때와 거울 속에서 반복될 때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손에 잡힐 것 같던 크기가 사라지고, 내가 서 있는 곳의 끝도 흐려진다. 쿠사마 야요이의 작업을 만날 때 떠올려볼 감각이다. 물방울무늬와 호박이라는 익숙한 상징에서 시작해, 오늘은 그 안의 빛을 따라가 보자.

익숙한 상징에서 감각으로 한 걸음
쿠사마의 이미지는 멀리서도 알아보기 쉽다. 하지만 알아봤다는 기쁨 뒤에는 다른 질문이 남는다. 반복되는 무늬를 오래 볼 때 눈은 어디에 머무는가. 끝없이 이어지는 반사 속에서 내 몸은 크게 느껴지는가, 작게 느껴지는가. 이음은 이름을 맞히는 즐거움에서 공간을 느끼는 경험으로 한 걸음 옮겨보고 싶다.
지금 도쿄에서는 빛을 따라 읽는다
쿠사마 야요이 미술관은 2026년 10월 8일부터 2027년 1월 31일까지 《The Light Spreads Out, and Glittering Things Start Appearing All Around Me》를 연다. 빛이라는 관점으로 드로잉과 회화, 거울과 조각에 이르는 작업을 연결하는 전시다. 익숙한 작가를 새롭게 소개할 때, 이런 하나의 감상 축이 좋은 길잡이가 된다.
작품에서 읽기 시작 · 그려진 빛과 실제 빛
미술관은 회화 표면이 빛나는 듯한 효과에서, 거울과 전등이 직접 만들어내는 공간까지 함께 짚는다. 공식 페이지의 작품 이미지에서 먼저 색이 밝아 보이는 것인지, 재료가 반사하는 것인지, 실제 조명이 사용된 것인지 살펴보자. ‘반짝인다’는 한 단어 안에도 서로 다른 만드는 방법이 숨어 있다.
작가가 남긴 세계를 오늘 만나는 일
미술관과 재단은 쿠사마가 2026년 8월 14일 별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글은 새 활동을 예고하는 소개가 아니라, 남겨진 작품과 현재 전시를 통해 그의 세계를 다시 만나는 글이다. 널리 알려진 상징을 소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한 사람이 긴 시간 붙들었던 감각에 잠시 머물러보면 어떨까.
이음의 감상 · 사진의 바깥까지 넓어지는 빛
거울 앞에서 내 모습을 찾는 건 자연스럽다. 그 다음엔 시선을 조금 옆으로 옮겨보자. 내 얼굴보다 오래 이어지는 빛을 보고 있으면, 화면의 중심이 꼭 나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든다. 위의 작은 구체와 거울 이미지는 이 감상을 단순하게 옮긴 이음의 비유다. 실제 쿠사마 작품이나 전시장 사진이 아니다.
여운을 남겨둘 질문
끝없이 이어지는 빛 앞에서, 나는 나를 더 찾게 될까 아니면 잠깐 잊게 될까.
전시에서 이어서 보기
The Light Spreads Out, and Glittering Things Start Appearing All Around Me · 도쿄 쿠사마 야요이 미술관
2026-10-08 – 2027-01-31
일정은 2026년 10월 31일 공식 자료 확인 기준입니다. 방문 전 운영시간과 예매 조건은 기관 공식 안내 ↗에서 확인해 주세요.
공식 자료와 실제 작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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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확인일 2026-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