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의 《마틴 파: We Are Martin Parr》는 마틴 파가 세상을 떠난 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입니다. 초기 흑백 사진부터 강한 색으로 포착한 여가와 소비의 풍경,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남북한에서 찍은 사진까지 14개 연작을 한자리에서 보여줍니다. 약 500점의 사진과 90권의 사진집이 놓여 있어, 한 장의 유명한 이미지보다 한 사진가의 시선이 어떻게 오래 이어졌는지 살펴보기 좋은 전시입니다.
이 전시를 이렇게 보면 좋아요
먼저 흑백에서 색채로 넘어가는 흐름을 따라가 보세요. 화면의 빛깔은 달라지지만 사람들의 표정과 자세, 날씨와 장소가 만드는 작은 어긋남을 놓치지 않는 눈은 이어집니다. 해변과 식탁, 관광지에서 되풀이되는 음식과 몸, 카메라를 발견하면 사진 사이에 숨어 있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마지막에는 한국을 찍은 사진 앞에서 익숙함과 낯섦이 함께 드는 대목을 찾아보세요. 사진 속 사람을 얼마나 가까이에서 보았는지, 그 웃음이 누구를 향하는지 생각하다 보면 마틴 파의 유머는 가벼운 조롱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구경하던 우리도 같은 소비와 관광의 풍경 안에 서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돌아보게 합니다.
ARTIST DB · 01
이 전시에서 만나는 작가
서로 다른 작업의 질문을 먼저 읽고, 전시장에서는 한 작가부터 천천히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