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DB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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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LEE JUNGWOO

생성형 AI와 영상, 3차원 스캔의 오류를 따라가며 이미지가 역사를 기억하고 몸을 그리는 기준을 묻는 작가.

이정우는 기계가 잘못 만든 장면 앞에서 멈춥니다. 엉뚱하게 움직이는 몸, 기록에서 빠진 형상, 그럴듯하지만 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는 영상은 버려야 할 결과가 아니라 작업의 출발점입니다. 그는 생성형 AI와 게임 엔진, 3차원 스캔을 사용하면서도 기술의 정교함을 앞세우지 않습니다.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지웠기에 이런 이미지가 나왔는지, 그 판단에 어떤 역사가 스며 있는지를 묻습니다. 이정우의 작품에서 오류는 기술 바깥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세상을 기록하고 기억해 온 방식이 기계의 판단 속에서 다시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AI 이전부터 이어 온 질문

1981년생인 이정우는 무대미술을 공부하고 영화 제작 전 단계의 디자인 작업을 거친 뒤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조형예술대학에서 수학했습니다. 2017년 아트선재센터의 《공포탄》에서는 영화와 언론이 공포의 이미지를 만들고 퍼뜨리는 방식을 다뤘습니다. 오늘의 AI 작업도 그 질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미지가 실제로 일어난 일보다 더 강한 믿음을 만들어낼 때,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사실을 판단할 수 있을까요? 작가 이력은 베타니엔 공식 소개에서 더 보기 ↗

작업을 이해하는 세 가지 단서

  1. 복원과 창작 사이의 빈자리〈씌여진 영화, 씌여질 역사〉는 1946년 영화 「자유만세」의 사라진 장면을 생성형 AI로 재구성합니다. 그러나 새로 생긴 화면은 과거의 촬영 현장을 되찾은 기록과 같지 않습니다. 남아 있는 영화와 새로 만든 이미지 사이에서 복원이라는 말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보다, 우리가 그 연결을 얼마나 쉽게 믿게 되는지 살펴보세요.
  2. 몸이 드러내는 데이터의 편향〈왼손의 사수〉는 영상 생성 모델에 밴 기준을 몸의 움직임을 통해 들여다보는 6채널 영상 설치입니다. 손과 몸의 관계, 반복되는 동작을 차례로 따라가 보세요. 어긋난 모습을 우스운 실수로만 넘기지 않으면, 어떤 몸짓은 익숙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몸짓은 제대로 그리지 못하는 기술의 한계를 생각하게 됩니다. 화면 속 몸을 판단하기 전에 그 몸을 만들어낸 기준을 돌아보는 일입니다.
  3. 기계가 버린 것을 다시 세우기2024년 베를린의 《Loops of Algorithmic Karma》에서 선보인 〈To Be Determined〉는 사진으로 입체 형상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빠지거나 걸러진 데이터를 3D 프린트로 다시 만들었습니다. 완성된 모형에서 보이지 않던 조각들이 오히려 작품의 중심에 섭니다. 모든 것을 담을 듯한 기록에도 선택이 있고, 빠진 부분에도 돌아봐야 할 사연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시에서 읽기 시작

《올해의 작가상 2026》에서는 먼저 〈씌여진 영화, 씌여질 역사〉를 한동안 지켜보세요. 지금 보는 화면이 남아 있는 기록인지 새로 생성된 이미지인지 묻고, 곧바로 답하기 어렵다면 그 망설임을 기억해 두세요. 다음으로 〈왼손의 사수〉 앞에서는 손 하나와 그 손을 따라 움직이는 몸에 시선을 머물러 보세요. 두 작품을 함께 보면 과거의 장면을 지우는 일과 오늘의 몸을 특정한 방식으로 그리는 일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음은 두 작업을 오가며, 화면에 남은 것뿐 아니라 끝내 만들어지지 못한 것은 무엇인지도 함께 살펴보기를 제안합니다.

여운을 남겨둘 질문

사라진 장면을 그럴듯하게 채운 이미지 앞에서, 나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믿고 있을까요?

연결된 전시와 기록

진행 중인 전시의 관람 정보와 지난 전시의 해설을 함께 읽어보세요.

  • 올해의 작가상 2026국내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층 1전시실, 지하 1층 2전시실진행 중 · 2026-07-24 — 2026-12-06

지난 전시 아카이브 보기 ↗

Official sources

공식 자료 더 보기

기관 또는 작가가 공개한 원문에서 작품과 전시 정보를 이어서 확인하세요.

최종 확인일 20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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