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의 《최하늘: 이갈이》는 내 몸이 내 의지에서 잠시 벗어나는 순간을 바라보는 전시입니다. 잠들기 직전 갑자기 움직이는 팔다리,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몸, 자는 동안 이어지는 이갈이와 몽유는 평소 단단해 보이던 자기 통제에 작은 틈을 냅니다. 최하늘은 그 틈에서 실패와 욕망, 친밀함과 폭력, 수치심과 유혹이 서로 밀고 당기는 모습을 조각으로 탐구합니다. 내 것이지만 완전히 알 수 없는 몸을 통해 우리가 자신을 이해하는 방식까지 되묻습니다.
이 전시를 이렇게 보면 좋아요
처음부터 조각의 의미를 하나로 정하지 말고 몸의 자세와 균형부터 따라가 보세요. 힘을 주어 버티는지, 다른 것에 기대는지, 금방이라도 움직일 듯한지 살피면 고정된 형태 안에서도 긴장과 리듬이 느껴집니다. 표면이 단단해 보이는 작품은 실제 재료와 무게를 확인하며 눈으로 짐작한 몸과 현실의 몸이 얼마나 다른지도 비교해 보세요.
전시 제목의 ‘이갈이’를 하나의 증상으로만 보지 않아도 좋습니다. 잠든 사이에도 계속되는 몸의 행동은 우리가 자신을 완전히 지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작품 앞에서 불편함과 웃음, 끌림이 동시에 생긴다면 어느 하나를 지우지 말고 잠시 함께 두어 보세요. 서로 모순되어 보이는 감정이 한 몸 안에서 만나는 순간, 최하늘의 조각이 던지는 질문이 시작됩니다.
ARTIST DB · 01
이 전시에서 만나는 작가
서로 다른 작업의 질문을 먼저 읽고, 전시장에서는 한 작가부터 천천히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