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광주비엔날레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는 예술이 삶을 바꾸는 거대한 해답을 내놓기보다, 변화가 생겨나는 여러 순간을 따라가는 전시입니다. 22개국 43인(팀)의 작업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안에서 몸과 관계, 풍경과 배움, 역사와 공동체의 움직임을 서로 다른 속도로 펼쳐냅니다. 권병준과 박찬경의 〈불림〉은 시민들이 기부한 금속을 녹여 악기와 소리로 되돌리는 과정으로, 한 사람의 물건이 공동체의 기억으로 바뀌는 장면을 만듭니다.
이 전시를 이렇게 보면 좋아요
전시 제목을 당장 실천해야 할 명령으로 받아들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작품 하나를 본 뒤 내 시선과 걸음이 어디에서 달라졌는지 살펴보세요. 빠르게 지나간 곳으로 다시 돌아가거나, 처음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에 머무는 작은 변화도 이 전시를 읽는 중요한 길이 됩니다.
〈불림〉 앞에서는 완성된 작품만 보지 말고 그 안에 모인 금속의 이전 삶을 상상해 보세요. 열쇠와 그릇, 전선과 기념품이 악기로 바뀌는 동안 개인의 기억은 다른 사람의 기억과 만나 새로운 울림을 만듭니다. 주변의 작업들과 나란히 살피면 변화는 혼자 결심하는 일이 아니라 사물과 사람, 장소 사이의 관계를 다시 잇는 과정일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ARTIST DB · 02
이 전시에서 만나는 작가
서로 다른 작업의 질문을 먼저 읽고, 전시장에서는 한 작가부터 천천히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