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외 작가 · 02
소리는 귀를 지나 어디까지 닿을까
낯선 공간에 들어갔을 때, 눈보다 먼저 분위기를 알아채는 순간이 있다. 바닥에서 전해지는 울림, 멀리서 겹쳐오는 소리, 천장이 높아서 달라지는 잔향. 타렉 아투이의 작품에는 그런 감각으로 들어가면 좋겠다.

왜 지금 타렉 아투이인가
1980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태어나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투이는 소리와 조각, 공연을 연결하는 작가다. 여러 분야의 협업자와 악기를 만들며 우리가 소리를 경험하는 방식을 탐구해 왔다. 테이트 모던의 열한 번째 현대 커미션 《Hold》는 직접 제작한 관악기와 타악기, 전자 장치와 조각이 함께 작동하는 공간이다.
소리가 오는 높이를 살펴보기
첫 번째 감상 포인트는 높이다. 길게 뻗은 관악기와 매달린 물체를 따라 시선을 움직여 보자. 작가는 터빈 홀의 높은 천장과 공기의 흐름, 울림을 작품의 조건으로 삼았다. 어떤 소리가 나는지와 함께, 그 소리가 어디에서 오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머무르는 동안 달라지는 소리
두 번째는 변화다. 설치 안의 마이크는 악기 소리와 전시장 주변의 소리를 수집하고, 소프트웨어는 이를 다시 가공해 들려준다. 공연과 참여도 이어진다. 같은 장소에 머물더라도 매번 다른 소리의 관계를 만나게 되는 구조다.
이음의 감상
이음은 여기서 ‘함께 듣는 일’을 생각해 보고 싶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누군가는 낮은 울림에, 누군가는 가느다란 떨림에 먼저 반응할 것이다. 감상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작품 앞에서는 잠시 정답을 찾는 속도를 늦춰 보자.
여운을 남겨둘 질문
지금 이 공간에서, 내 몸이 가장 먼저 알아차린 소리는 무엇일까.
전시에서 이어서 보기
Hyundai Commission: Tarek Atoui: Hold · 런던 테이트 모던
2026-10-13 – 2027-04-11
전시 일정은 2026년 10월 30일 공식 자료 확인 기준입니다. 방문 전 운영시간과 예매 조건은 기관 공식 안내 ↗에서 다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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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확인일 2026-10-30